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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이야기해준 시의 서사와 서정

HR과 미래 2024. 2. 18. 14:53

얼마전 풀꽃의 나태주 시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풀꽃'이라는 시는 24자로 짧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선정되기도 하였는데요. 

 

시를 단순히 '짧은 글'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던 무지한 저에게 시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신 말씀이 있어서 간단히 적어보려고합니다! 

 

 

서사와 서정

서사와 서정의 이론적이거나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나태주 시인의 설명을 위주로 써보려고합니다! 

 

아래 컵이 하나 있는데요. 컵 아랫 부분엔 침전물이 가라앉아있고, 윗 부분엔 비교적 투명한 물이 떠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서사와 서정을 이 컵으로 비유하여 설명해주셨습니다. 

 

 

서정(▸윗 쪽에 투명한 물) : 나의 경험 위 생긴 감정
서사(▸아랫 쪽에 가라앉은 침전물) : 나의 삶에 있던 객관적인 경험이이나 사건들  

 

시는 이렇게 나의 삶의 다양한 경험이나 사건들 위에 생긴 감정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설명해주신 '풀꽃'에 대한 서사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 중인 나태주 시인님

 

'풀꽃'의 서사에 대해서도 말씀주셨는데요. 

초등 교사 시절 40분 정도 아이들과 풀꽃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근데 아이들이 10분도 안되서 완성했다고 가져오길래 '얘들아 ~ 풀꽃을 자세히 오래 보면 예쁘단다'라고 하며 더 그려보라고 이야기 하셨고, 되돌아가는 아이들 뒷모습을 보며 '너희도 그렇단다'라고 생각한 경험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위에서 생긴 감정에서 풀꽃과 같은 시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죠. 

 

요즘 AI를 통해 창작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나태주 시인의 설명을 들으니, AI가 글 자체는 정말 잘 쓰지만 이런 서사적인 부분까진 당연히 없을테니

사람과의 정서적 공감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추가) 나태주 시인의 시 형식

나태주 시인의 시 형식에 대해서도 설명주셨는데요. 

 

바로 <반복병치>와 <반전변형>입니다. 

아래 풀꽃과 다른 시를 예를 들어주셨는데요. 

 

비슷한 문장이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반전 변형을 주면서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물론 모든 시를 이런 형식으로 쓰진 않으셨겠지만,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니 감히 한번 따라해볼 수 있겠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반복병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반전변형>
너도 그렇다.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시는 보기엔 쉬워보여도 정말 어려운 문학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물론 제가 대단한 시를 쓰는 건 어렵겠지만, 

저렇게 컵을 통해 비유해주시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내 일상에서의 감정도 시로 남겨보면 

적어도 제 삶에선 하나의 문학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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